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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카이세이, 육각형 스시야 #2

 

스시 1 - 부리(방어)

숙성 잘 되어 부드럽고 기름진맛 가득했던 방어. 이제 방어를 다시 만나려면 8~9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샤리는 수분감이 적당했는데 겉이 약간 뿔어 있는 느낌이었고, 초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은 염도만 살짝 강한 스타일이었다.

 

 

스시 2 - 마다이(참돔)

뱃살 쪽으로 내어주신 참돔은 서걱거리는 식감도
좋았고 특유의 향미도 잘 느껴졌다.

 

 

스시 3 - 야리이까(한치)

한치 특유의 끈적끈적함은 느껴지지만 잘게 내주신 칼집 덕분에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풀어졌고, 이
때부터 샤리의 수분감이 줄어 들어 만족도가 높아졌다.

 

 

스시 4 - 단새우(아마애비)

언제나 실패없는 단새우.

 

 

스시 5 - 우니(성게소)

디너 20만원에 쿰쿰한 맛이 느껴지는 우니라니... 게다가 목판우니도 아닌 플라스틱우니였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스시.

 

 

스시 6 - 미루가이(왕우럭조개)

미루가이는 오독 오독하면서 서걱 서걱한 식감이 인상적이었고

 

 

스시 7 - 아카미즈케
(참다랑어 속살 간장절임)


깔끔한 비주얼만큼 깔끔했던 산미의
아카미즈케. 아카미에서 기대하는 젤리같은 식감도 어느 정도 느껴졌다.

 

 

스시 8 - 주토로(참다랑어 중뱃살)

깨끗한 식물성 기름같았던 주토로.

 

 

미소시루

 

 

*스시 9 - 아지(전갱이)

더해진 간장 덕분에 청어,정어리에 비해 밋밋할 수 있는 전갱이 특유의 여백이 잘 메꿔져서 좋았다. 맛있게 먹었던 한 점.

 

 

스시 10 - 노도구로 (금태)

달짝지근한 안키모 조림에 샤리를 비비고 그 위에 기름이
자글자글한 금태를 올려주셨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조합.

 

 

*스시 11 - 아나고(바다장어)

아나고는 아나고로 유명한 몇 몇 업장을
제외하고는 다 비슷 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잘 없는데

카이세이 아나고는 따뜻한 온도감과 더불어 겉바 속촉 잘
구워져서 맛있게 먹었다.

 

 

식사 - 고등어소바

슴슴한 너구리 맛의 소바는 직관적이기보다는 감칠맛이 도드라지는 스타일.

 

 

스시 카이세이의 시그니쳐 다테마끼.

 

 

스시 11 - 시메사바(초절임 고등어)

고등어는 시메가 조금 강했지만 산뜻한 시소 야쿠미 덕분에 밸런스가 딱 맞았다.

 

 

**스시 12 - 메지마구로(새끼참치)

츠마미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던 메지마구로를 스시로도 부탁드렸는데 안 먹고 갔으면 후회할만큼 정말 맛있었다. 이 날의 베스트 한 점

성체 참치 못지 않은 기름을 품고 있는 메지마구로에 아부리까지 더해지니 입 안이 기름으로 싹 코팅된다.

 

 

(앵콜) 시메사바

 

 

(앵콜) 메지마구로

 

 

(앵콜) 아지


배가 덜 부른 상태로는 집에 못 보내신다며 앵콜을 넉넉하게 챙겨주시는 전상윤 셰프님.

 

 

딸기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스시 카이세이는 외모,성격,학벌,집안,직업 모든 것이 상위권이지만 마음을 딱 사로 잡을만한 한 방은 없는 소개팅 상대같았다.

분명 업장 위치, 접객, 구성, 양, 맛 모든 부분이 90점 이상이었고 실제로도 정말 잘 먹고 나왔지만 누군가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글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격대에 비해 맛의 타겟층이 너무 넓은 느낌이었다. 거의 모든 피스가 누구나 호불호 없이 맛있다고 느낄만한 맛이었는데, 다시 말하자면 머리에 느낌표가 그려질만한 피스는 메지마구로 밖에
없었다.

디너 가격이 15~16였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20이상인 하이엔드 스시야 가격대에서는
카이세이만의 색깔 혹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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