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세야스시, 서울에도 스시야는 많다 #2

동탄 세야스시, 서울에도 스시야는 많다 #2

니기리(스시) 리뷰를 이어 나가기 앞서, 니기리는 '별도의 추가금'을 지불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정규 코스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시길...

 

 

 스시 1 - 다금바리(코에)

(다금바리 스시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먹었던 다금바리는 서걱거리고 저항감 있는 식감만 두드러질뿐, 맛에서 그다지 큰 인상을 받지 못했던 네타인데 세야스시의 다금바리는 정제된 기름맛의 엔가와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들어 신선했다. 위에는 대나무 소금을 올려주셨다.

 

 

 스시 2 - 새끼돔(가스꼬)

가네끼에서 시메하여 오보로를 올려주신 스타일 외에는 맛있게 먹었던 적이 없던 가스꼬.

세야스시의 가스꼬는 시메가 된 것도, 샤리가 쨍한 것도 아닌데 맛있게 먹었다. 샤리가 달달한건지 가스꼬가 단건지 시로미에서 느낄 수 있는 단 맛 그 이상이었다.

 

세야스시의 샤리는 수분감이 있는 편인데도 심지가 살아있다. 써놓고도 모순적인 것 같지만 정말 그렇다. 스나 염도는 거의 없는 편.

 

 

 *스시3 - 점다랑어 뱃살(츠마가츠오)

생강 야쿠미를 올려주신 점다랑어 뱃살. 기름짐이 상당했던터라 츠마미로 나온 점다랑어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임팩트 있던 한 점.

나는 손으로 먹어서 상관없었지만 스시를 세게 쥐는 편은 아니시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먹는다면 조심해야할 듯 하다.

 
스시 4 - 전갱이(아지) / 추가차지

목젖을 터치할 정도로 굉장히 컸던 전갱이. 다른 업장이라면 반으로 잘라서 내셨을만한 사이즈다. 비린맛 하나없이 우유처럼 고소했던...

 

 

 스시 5 - 삼치(사와라)

훈연이 굉장히 빡세서 소세지 맛이 났던 삼치.

 

 

*스시 6 - 정어리(이와시) / 추가차지

츠마미에서도 느꼈지만 이 날 정어리가 정말 맛있었는데 기름짐도 좋았고, 시메 정도도 생강 야쿠미의 감칠맛도 아주 좋았다. 이 날의 베스트.

정어리는 확실히 청어보다 히카리모노 특유의 향이 훨씬 강한데, 청어가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이라면 정어리는 원숙한 성인에 비유할 수 있겠다.

 

 

*스시 8 - 단새우(아마애비)

도화새우에 묻혀서 그렇지 단새우 역시 선도가 굉장히 좋았다. 향긋한 뿌리와사비와의 궁합도 좋고...

 

 

 스시 9 - 북해도산 성게소(우니)

시원하고 달달한 북해도산 말똥성게도 좋았지만 바삭한 노리(김)가 압권.

 

 스시 10 - 방어

아부리까지 더해서 기름짐이 폭발했던 방어. 근래 먹었던 방어 중 가장 기름졌다.

 

 

*스시 11,12,13 - 참치 3종

별 다른 코멘트 필요 없이 근래 먹었던 참치 중 최고였다. 아카미,주토로,오토로 전부 정말 맛있었다.

참치도 우니만큼이나 엔트리와 하이엔드 스시야 간 갭이 큰 네타인데, 질 좋은 참치는 동물성 기름이 아닌 식물성 기름을 먹는 느낌이 든다.

 

 

 스시 14 - 보리새우(구루마에비)

츠마미로 나왔던 도화새우에 이어 보리새우가 스시로 나왔는데 촉촉한 스타일로 쪄주셔서 사이즈가 제법 큰데도 먹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또한, 대가리 쪽을 살려 몸통의 단 맛 뿐만 아니라 내장맛도 은은하게 느껴지니 좋았다.

 

 스시 15 - 찐전복(무시아와비)

김을 넣어주신 찐전복. 이건 무난했다.

 

 

 스시 16 -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 / 추가차지

시메가 빡셌던터라 사바향도 너무 강하고, 살결도 뻣뻣하여 내 취향은 아니었다.

 

 

 스시 17 - 게살 박고지 말이(카니 간뾰마끼)

카니의 존재감은 미비했는데 단짠 단짠하고 촉촉한 간뾰가 굉장히 맛있었다.

 

 

 *스시 18 - 전갱이(아지) / 정어리(이와시)

더 먹겠냐고 하셔서 넙쭉 받았던 아지와 이와시. 아까 내어 주신 것 보다 조금 작았던 이 번 아지가 한 입에 먹기는 훨씬 좋았다.

 

 
*샤인 머스킷 & 애플 망고

일반 망고 향의 5배는 되는 듯한...
과일 퀄리티마저도 굉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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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잘하는 스시야는 많지만 동탄 세야스시는 대체 불가능한 업장인 듯 하다. 세야스시에는 세야스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변주와 맛이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본기에 창의성이 더해지니 그 맛의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며 예측 불가능하다. 때로는 돌직구로, 때로는 변화구로 변화무쌍 이어지는 코스에 혀는 지루할 틈이 없다. 까닭에 누군가 장성태 셰프님을 두고 '피카소'라고 칭했을지도 모른다.

스시에 편중되어 있는 런치는 반 쪽 짜리 세야스시일테니 온전한 세야스시를 경험하고자 한다면 디너 방문을 추천한다.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면 최소 5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도록 하자. 이용 방법은 URL 참고 https://munsushi.tistory.com/7

 

++ 접객으로 잡음이 있는 것 같은데 피드백을 반영하신건지 내가 방문했던 날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시지만 네타 설명도 하나 하나 잘 해주셨고, 배부르다는 손님에게 '그러면 사시미로만 드릴까요? 이건 배불러도 꼭 드셔보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셰프님의 배려심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