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스시야(분스야),천재지변#2
스시 1 - 도미뱃살(마다이)
샤리는 확실히 다른 업장에 비해 드라이 한 편이라 쌀알 하나 하나 표면의 질감이 더 잘 느껴진다. 염도보다 스가 강한 편.
샤리 양도 스시우미처럼 기본다마가 큰 편이고 자주 샤리를 바꿔주셔서 온도감도 굉장히 좋다.
또한, 샤리에 공기층이 많아서인지 스시를 주실 때 네타가 사악 가라앉는데 보는 재미가 있다.
스시 2 - 줄무늬전갱이(시마아지)
마치 껍질 벗긴 금태 비주얼의 줄무늬전갱이. 특유의 서걱거림은 없었지만 굉장히 부드러웠다.
스시 3 - 한치(야리이까)
마치 시로애비처럼 쥐어주신 한치. 이런 스타일로는 처음 먹어봤는데 저항감이 적어지다보니 확실히 샤리와 함께 스르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스시 4 -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안에 파를 곁들여 주셨고 아부리없이 주셨다. 파향과 기름맛이 잘 어울린다.
스시5 - 아마에비
역대급으로 달았던 단새우.
스시 6,7,8 - 멕시코산 참치 뱃살
이 날 태풍의 영향으로 구성에 참치가 많았다.
세 피스 모두 다른 부위로 주셨고 스나즈리는
개인적으로 너무 기름이 과하기에 두 번째로
주신 오도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분당 스시야의 샤리는 확실히 기름기 많은 네타, 그리고 히카리모노와의 궁합이 좋다.
스시9 - 참치 속살 간장절임(아카미즈케)
스시코우지에서 느꼈던 젤리같은 식감의 아카미. 참치 뱃살의 기름기로 가득했던 입 안을 정리해주는 기분좋은 산미.
스시10 - 성게소(우니)
쿰쿰함은 전혀 없었지만 크게 달지는 않았던
*스시11 -청어(니싱)
이소베마끼에서도 느꼈지만 이 날 청어는 정말 맛있었다. 향긋하고 알싸한 야쿠미와 기름진 청어의 밸런스가 기가 막힌다.
이 날의 베스트 니기리
미소시루
당시에는 왜 이렇게 맹탕이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쨍한 샤리로 피로해진 입 안을 정리하라고 일부러 의도하신 듯 하다.
스시12 - 바다장어(아나고)
타래 소스없이 유자만 살짝 뿌려주셨는데 온도감도 너무 좋았고 부들부들하니 맛있었다.
*스시13 - 다진참치 김말이
(네기도로마끼)
근막을 하나하나 제거해주셔서 거슬리는 것 없이 정말 부드러웠고, 바삭한 김 또한 기억에 남는다. 쨍한 샤리 덕분에 감칠맛이 상당하다. 베스트 중 하나
교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교꾸. 탱글탱글한 푸딩의 질감에 달달하면서도 밀도 높은 진한 계란향이 훅 느껴진다.
추가 차지(청어)
시그니쳐 모나카로 마무리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스시야 중 하나로 올해는 더이상 예약이 불가능한 분당 스시야. 주말 예약은 일찍이 마감된지라 연차를 사용하고 평일에 다녀왔다.
이 날 태풍으로 인해 구성적인 면은 다소 아쉬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셨다는 생각이 든다.
쨍하고 드라이한 샤리는 물론 높은 퀄리티의 뒷주방 요리도 인상깊었고, 이 날 유독 컨디션 좋았던 청어는 인생청어라고 부를만 했다.
시장상황이 평상시와 동일하다면 과연 어떤 맛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 태풍이 와도 분스야는 분스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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