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시 오마카세 리뷰/디너 10~20만원

여의도 스시혜정,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2

문스시 2021. 1.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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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스시혜정,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2

 

*스시 1 - 학공치(사요리)

원래 무맛인 학공치인데 샤리때문인지 새초롬한 맛이 괜찮았다. 학공치의 서걱한 식감이야 워낙 좋고.

샤리는 수분감이 약간 느껴지며 온도감은 미지근하고 질감은 괜찮은 편이다.

 

 

스시 2 - 한치(야리이까)

칼집으로 쫄깃한 식감을 살려주셔서 좋았던 한치. 샤리 얘기를 더 해보자면 스와 간이 적당히 있는 편이며, 타 업장 대비 단 맛이 도드라진다.

 

 

스시 3 - 밴댕이

전어와 거의 유사한 맛의 밴댕이. 차이점이 있다면 전어보다 멸치맛이 확실히 강하고 살결이 더 연한 느낌이다. 새초롬하니 좋다.

 

 

스시 4 - 참돔(마다이)

숙성이 잘되어 풀림이 굉장히 좋았던 참돔.

 

 

스시 5 - 단새우(아마에비)

시원하고 달달한 단새우. 씨알도 굵고 향긋한 뿌리와사비의 향도 좋다.

 

 

스시 6 - 피조개(아까가이)

서걱한 식감의 피조개는 오이향이 거의 안 느껴져서 츠마미로 나온 홋키가이랑 맛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

 

 

*스시 7 - 방어뱃살(부리)

젤리같은 식감의 방어뱃살. 역시나 기름짐은 아직 부족하지만 맛있었다. 완연한 겨울에는 어떤 맛을 내실지 기대가 된다.

 

 

스시8 - 농어(브란지노)

튀긴파를 곁들여 주셨는데 쿰쿰한 향 때문에 내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스시9 - 금태 우니 덮밥

샤리와 우니를 비비는 사이에 금태가 식어 버려서 아쉬웠다. 금태는 바싹보다는 촉촉한 편이었는데 취향 차이겠지만 금태는 기름이 자글자글할 정도로 더 바짝 구워내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황금팽이버섯과 죽순이 들어간 미소시루가 나오면서 어느덧 니기리는 후반부를 향해 달린다.

 

 

스시 10 - 가리비 관자(호타테)

영귤 제스트와 우메보시를 곁들여 주셨다. 처음에 느껴지는 상큼한 영귤맛은 좋았는데 케찹같은 우메보시는 너무 이질적이었다.

순한 호타테 맛을 다 잡아먹는 느낌이랄까?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한 점.

 

 

스시 11 - 말똥성게(바훈우니)

어느 업체 제품인지는 여쭤보지 않았으나 딱 봐도 비싼 우니를 사용하시는 듯. 쿰쿰함 없이 기분좋은 바다향 + 단맛 + 바삭한 김. 아쉬운 부분 없이 맛있었다.

 

 

스시 12 - 참치 속살 간장절임
(아카미즈케)


기분좋은 산뜻한 산미의 아카미. 첫인상은 젤리같이 탱글한 식감인데 이내 부드럽게 풀어진다
.

 

 

스시 13 - 참치 대뱃살(오토로)

쩔어있는 기름맛이 아닌 정제된 깨끗한 기름맛의 오토로.

 

 

스시 14 -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

두툼한 시메사바를 아부리해서 주셨는데, 기름기가 올라온 사바에 고소한 불향이 입혀지니 맛이 좋고 끝에는 히카리모노 특유의 기분좋은 산미도 느껴졌다.

 

 

오리우동

혜정의 시그니쳐 오리우동. 간장 베이스의 오리불고기를 전골로 만든 버전이랄까? 깔끔한 오리기름+ 파향이 인상적이다. 다만, 당도가 좀 강한 느낌이었는데 줄여주시면 더 좋을 듯 하다.

 

 

스시 15 - 바다장어(아나고)

단맛보다는 염도가 강한 스타일의 아나고. 따뜻한 온도감으로 제공되었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스타일보다는 바짝 익힌 스타일.

 

 

스시 16 - 청어(니싱)

청어의 기름짐이 굉장하여 우유 혹은 크림같은 고소함이 느껴졌다. 끝에는 살짝 비린 맛이 느껴졌으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간장의 양을 조금만 더 늘려주셨다면 베스트였을 듯.

 

 

스시17 - 박고지 말이(간뾰마끼)

간뾰마끼를 호방하게 한 줄로 내주셨는데, 단짠 단짠한 간뾰마끼는 마무리로 언제나 좋다.

 

 

녹차 아이스크림, 팥이 들어간 모나카가 나오면 장시간 진행되었던 디너 오마카세가 끝난다.

 



약 30가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150분간 진행되었던 스시혜정의 디너 오마카세.

가능한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장인정신, 방문하는 손님들 모두 배불리 돌려 보내고자 하는 셰프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돋보였으며

단맛이 도드라지는 특색있는 샤리와 밴댕이, 우메보시를 곁들인 호타테, 오리우동 등 다른 스시야에서 접하기 힘든 변주도 재밌었다.

다만, 임팩트 있는 한 방의 부재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츠마미도, 스시도 뭐 하나 빠지는 것은 없었지만 앵콜을 여쭤보신다면 딱 꼽아서 요청드리기 어려운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계속해서 특색을 찾고, 변화하고자 노력하시기에 시간이 흐른 뒤 재방문했을 때 나의 평은 또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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