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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스시사카우, 미소천사 #2

문스시 2021. 1. 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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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스시사카우, 미소천사 #2


스시 1 - 광어(히라메)

사시미로 나왔던 광어를 첫 점으로 주셨는데 이번에는 흙내가 나지 않았고 풀림도 좋았다.

샤리는 스나 염도가 튀지않는 무난한 간이며 샤리의 풀림도 좋았다. 또한, 샤리를 필요한만큼만 조금씩 꺼내 쓰시기 때문에 온도가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된다.
 


스시 2 - 잿방어(간파치)

철이다보니 기름진 맛이 좋았으며 샤리의 색깔이 갈색 빛을 띄어 여쭤보니 적초 포함 세가지 스를 블렌딩해서 쓰신다고



스시 3 - 농어뱃살(스즈키)

브란지노가 아닌 스즈키를 쓰신다는데 스시 끈이 짧은 나로써는 아직 그 차이를 구별해낼 수 없지만 뱃살 부위답게 아삭 서걱한 느낌이 좋았고 굉장히 기름졌다.

 


스시4 - 홍새우(랑구스티노)

시원한 온도감의 랑구스티노를 아부리해서 주셨다. 입 안에 꽉차는 느낌과 갑각류 특유의 감칠맛이 좋았고, 은은한 불향 역시 잘 어울렸다.

 


스시5 - 참다랑어 속살 간장절임
(아카미즈케)


스페인산 생참치를 사용하신다는데 역시나 생참치 특유의 부드러운 맛은 좋았으나 산미라기엔 약간 비린 맛이 느껴져서 아쉬웠다.

 


*스시6 - 참다랑어 중뱃살(주토로)

주토로 역시 생참치라 굉장히 부드러웠으며 기름짐이 상당했다. 따라서 위에 와사비를 조금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스시7 -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아부리해서 나왔고 안쪽에 들어간 상큼한 시소향이 좋았다. 아부리를 했지만 엔가와의 기름짐이 워낙 좋기 때문에 불향을 뚫고 나온다.

 


*미소시루

새우 머리와 생선뼈를 믹스해서 만드신 듯 한데 진한 내장 향이 나면서 시원한 맛이다. 따라서 짭조름하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술 먹은 다음날 해장용으로 딱일듯. 다녀본 스시야 중 역대급이었던 미소시루

 


스시8 - 금태(노도구로)

역시 금태는 이렇게 아부리를 빡세게 해야 금태의 매력이 100% 발휘되는 듯 하다.



스시9 - 청어(니싱)

아부리해서 처음 먹어보는 청어. 처음에는 불향이 확치고 들어오고 그 다음 시소향이 느껴지는데, 시소향을 느낄때 쯤이면 청어는 어느새 입 안에서 사라진다.

 

 
*스시10 - 사바보우즈시

살밥도 꽤나 두껍고 비린맛도 전혀 없었다. 비싼 김을 사용하셔서 바삭 바삭하니 아주 좋다.

 


스시11 - 유부초밥

사카우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던 유부초밥. 유부 안에 박고지,네기도로,샤리가 들어가는데 유부의 향이 너무 강해 다른 재료가 묻히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유부의 물기를 제거하고 주셨다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카이센동

샤리와 함께 호타테, 백령도산 우니, 네기도로를 호방하게 내주셨다. 맛없을 수 없는 조합.

 


스시12 - 아나고

타래소스 대신 유자제스트로 마무리 해주셨는데 크기도 크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교꾸

흑임자가 들어간 카스테라 스타일의 교꾸. 푸딩 스타일의 교꾸를 선호해서 그냥 그랬다.



*피칸과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아이스크림은 평범하나 후기들에서 볼 수 있듯이 사카우는 피칸 맛집이다. 달달하면서 바삭하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도 잘 어울릴듯

 


전어(고하다)

추가차지하려고 했으나 서비스로 한 점 주셨던 전어.
 

 
박고지말이(간뾰마끼)

박고지도 마무리로 말아주셨다. 버섯처럼 탱글탱글하면서 짭쪼름한 박고지가 요즘따라 왜 이렇게 맛있는지...

와사비를 올려먹으면 달달하면서 알싸하니 아이스크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입 안을 정리해준다.

 



서글서글하고 친절한 젊은 셰프 두 분이 운영하시는 압구정 스시사카우. 코스 내내 환한 미소로 기분 좋게 진행해주셨다.

마츠모토 계열이라고 들었지만 샤리의 염도와 스 모두 튀지않고 무난했으며 코스에 '스시 사카우'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녹아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츠마미에서 다른 스시야에서
보기 힘든 츠마미들이 나왔던 것이 재밌었고 신선했다. 다만, 스시는 츠마미에 비해 힘이 살짝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특히 아부리한 네타가 자주 나왔던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짜임새나 완성도도 괜찮고 무엇보다 접객이 훌륭하기 때문에 오마카세 입문 단계인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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