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시 오마카세 리뷰/디너 10~20만원

보라매 가네끼 스시, 정저지와#2

문스시 2020. 12. 25. 22:46
반응형

보라매 가네끼 스시, 정저지와#2


스시1 - 광어(히라메)

실파가 들어간 광어로 스시가 시작된다. 역시나 숙성이 잘 되어 풀림이 아주 좋다.

오늘 샤리가 좋다고 하시는 셰프님의 말씀처럼 온도감,수분감,풀림,쌀알표면 모두 좋다. 샤리의 간은 연한 편

 


스시2 - 가리비 관자(호타테)

관자는 선도만 좋으면 언제나 옳다. 살밥도 크고 시원한 온도감과 부드러운 식감 모두 좋았다

 


스시3 - 아오리이까(무늬오징어)

안에 시소를 넣어주셔서 처음에 입안 가득 시소향이 싹 퍼진다. 칼집 덕분에 부드러우면서도 표면의 질감이 느껴지고, 오징어류 특유의 점성도 살아있다.
 


스시4 - 도미뱃살(마다이)

샤리를 교체하셔서 온도감이 올라왔다. 츠마미로 나왔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기름기가 확실히 느껴졌다.

 


스시5 - 줄무늬전갱이(시마아지)

두 겹 쥐기로 주셨고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선도가 굉장히 좋았다. 기름기가 가득하여 평소 먹었던 시마아지보다 방어쪽에 더 가까운 느낌.

 


*스시6 - 새끼돔(가스꼬)

역시나 가스꼬는 시메를 했을 때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부드러운 살밥 속에 시메의 톡쏘는 맛이 침샘을 자극하고 이내 안밖의 오보로가 입 안을 정리해준다. 요것도 이 날의 베스트가 될 뻔 했다.

 


스시7 - 단새우(아마에비)

개체가 꽤 큰 편인데다 세 개나 올려주셔서 입 안이 꽉찬다. 호타테와 더불어 웬만하면 항상 맛있는 네타.

 


스시8 - 간파치(잿방어)

스시를 먹는 처음과 중간에 기름진 방어 맛이 난다는 점에서는 시마아지와 같지만 간파치는 삼킬 때에도 여전히 방어 맛이 난다.

 


스시9 - 전복술찜(무시아와비)

최근까지는 쭉 츠마미로만 먹었던 무시아와비를 스시로 내어주셨다. 전복알이 크고 굵어서 이빨을 튕겨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탄력이 좋았다.

 


스시10 -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원래 우니마끼로 주시려고 했으나 오늘 손님들이 너무 잘 먹는다고 특별히 업그레이드 해주셨다. 게 내장과 버무린 남발게(남이 발라준 게)+우니+이꾸라까지 들어갔으니 환상적인 맛이다.

우니는 제주도 우도의 해수우니였는데 쿰쿰함이 전혀 없었고 해수우니 특유의 바다향이 정말 강했다. 이꾸라도 직접 만드셔서 그런지 짜지 않아 튀지않고 조화로웠다.

 


*스시11,12- 스나즈리(베스트)/ 세도로


3주 숙성하셨다는 멕시코산 생참치. 3주 숙성한 덕분일까 입안에 걸리는 것 없이 근막이 다 녹았고 기름짐이 정말 폭발했다. 평소 맛있게 먹던 참치 뱃살보다도 한 수위 느낌으로 이 날의 베스트 중 1개

세도로는 뱃살과 아카미가 섞여있어 산미가 기름기를 어느 정도 잡아줘서 깔끔했다. 맛있었지만 스나즈리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스시13 - 참치속살 간장절임

(아카미즈께)

사진에서 보듯이 검붉은 색에 가깝던 아카미즈케. 유독 산미가 풍부하게 느껴졌는데 전혀 비린 맛은 아니었고, 간장과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이 날 참치 3종 다 맛있었다.

 


스시14 - 새끼 전갱이(코아지)

히카리모노가 나오는 걸 보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나보다. 시소향과 등푸른 생선 특유의 기분좋은 비린향의 조화가 좋다. 한 점에 반마리를 쓰셨다고.

 


*스시15 - 전어

19일 숙성된 전어. 사이즈가 꽤 크기 때문에 살밥의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로 살 사이사이 베어있는 초의 향이 싹 퍼진다. 초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할 때쯤 안에 들어있는 오보로가 중재해준다.

기대한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준 한 점.

 


*스시16 - 고등어봉초밥(사바보우즈시)

최주용 셰프님의 시그니쳐답게 지금껏 먹어본 사바보우즈시 중 최고였다.

먼저 크기가 압도적인데 고등어도 샤리도 가득 들어가서 마치 후토마끼 꼬다리를 먹는 것처럼 입안이 풍성해진다.

맛을 설명하자면 유자향이 가장 먼저 혀에 인사하고, 이윽고 짭짤한 염분기와 기분 좋은 시메향이 퍼지면서 환상적인 감칠맛이 완성된다. 감사하게도 두 점을 주셔서 행복함이 배가 됐다.

 


스시17 - 바다장어(아나고)

온도감이 좋고 겉바속촉 스타일의 아나고. 샛돔구이처럼 건조를 하신건지 쥐포향이 살짝 느껴졌다.



카스테라 스타일의 교꾸


고급진 너구리맛의 우동


마무리로 깔끔했던 아이스크림

 



당시 엔트리 스시야만 다녔던 내 자신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싶어 방문한 첫 미들급 스시야인 가네끼 스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고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코스트가 코스트인지라 엔트리 스시야와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각 스시 하나 하나에 완성도가 더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컨데 보통 엔트리 스시야를 가면 참치를 베스트로 꼽았었는데, 가네끼스시에서는 베스트를 하나만 꼽는게 불가능한 느낌이랄까

또한, 수시로 채워주시던 물과 뱃다라즈케 그리고 각 재료의 스토리를 설명해주시던 최주용 셰프님의 접객 덕분에 먹는 재미, 보는 재미, 듣는 재미까지 있었다. '스시의 세계는 넓구나' 자극을 넘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