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시 오마카세 리뷰/디너 10만원 미만

교대역 스시도우, 재정비 #2

문스시 2020. 12.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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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스시도우, 재정비 #2

 

스시 1 - 광어

샤리 사이즈가 큰 편이고 뜨끈뜨끈하다는 표현이 알맞을 정도로 온도감은 가봤던 스시야 중에 가장 높았고 수분감은 적당했다.

다만, 샤리의 깨짐이 육안으로도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죽처럼 뭉개지는 밥알이 일부 느껴졌는데 이 부분이 좀 아쉬웠다.

 

 

스시 2 - 참치속살 간장절임

부드러운 스타일의 아카미. 산미도 괜찮았다.

 

 

미소시루

생선뼈 베이스의 미소. 매운탕 맛이 난다. 맛있게 먹어서 한 번 리필해 먹었다.

 

 

스시 3 - 능성어

광어와 식감 차이만 느껴질 뿐 맛 차이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샤리 자체의 염도인지 마지막에 발라주시는 간장의 염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간이 다소 있는 편.

 

 

스시 4 - 줄무늬전갱이

특유의 아삭거림은 살짝 느껴지고 부드러운 식감이 더 강했다. 역시나 네타 자체의 맛은 부족한 느낌인데 그래도 시마아지는 방어같은 기름진 맛이 있다보니 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다른 네타보다 시마아지가 유독 차가웠는데 샤리는 따뜻하다보니 살짝 이질감이 느껴졌다.

 

 

스시 5 - 생새우

보통 간장새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새우를 아부리해서 주신 듯 하다. 새우 향은 부족했으나 식감은 좋았다.

 

 

스시 5 - 병어돔(벵에돔?)

식감이 꽤 있으며 농어향이 느껴지던...

 

 

스시 6 - 방어

유즈코쇼향이 확 느껴지고 굉장히 부드러웠던 방어. 다만, 유즈코쇼가 워낙 세서 방어향은 크게 안느껴졌다.

 

 

스시 7 - 쥐돔

뱃살 쪽을 주셔서 도미 뱃살 느낌의 식감이었고, 쪽파향이 좋았으나 생선 맛은 잘 안 느껴졌다.

 

 

스시 8 - 벤자리돔

츠마미로 주신 도미 등살처럼 타래소스를 발라주셨고 껍질 쪽은 살짝 아부리해서 주셨다. 역시 벤자리는 기름짐이 좋다.

 

 

스시 9 - 삼치

트러플 오일을 곁들여주신 삼치. 정말 부드러웠고 트러플 오일과도 잘 어울렸다.

 

 

스시 10 - 전갱이

네타 자체가 굉장히 컸던 아지. 따라서 샤리 포션도 더 크게 주셨다. 시로미(흰살 생선)보다 히카리모노(등푸른 생선)를 더 잘하시는 듯 하다. 맛있게 먹었다.

 

 

스시 11 - 성게소

끝에 좀 쿰쿰함이 느껴졌던 우니.

 

 

스시 12 - 바다장어

약간 말리셨는지 쥐포같은 맛이 나던 아나고. 두께는 얇았지만 온도감도 좋고 괜찮았다.

 

 

청어 소바

청어를 튀겨서 올려주셨는데 향도 좋고 온도감도 좋고 마무리로 정말 좋았다.

 

 

스시 13 - 후토마끼

다음날 휴무라고 있는 것 다 말아주셨다. 웬만하면 한 입에 먹는데 얘는 무리였다. 셰프님이 인심이 정말 좋으신 듯 하다.

 

 

카스테라같은 느낌의 달달한 교꾸

 

 

담백한 우유 푸딩으로 마무리

 



가짓수로 따지면 거의 30개 정도가 나왔던 스시도우. 손님들께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셰프님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스시야였다. 몇 마디 나눠보니 셰프님이 정말 좋은 분이라는게 느껴져서, 아쉬웠던 후기를 남길까 말까 고민이 많았는데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 날의 감상을 간단히 몇 자 적어본다.

샤리의 깨짐도 아쉬웠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넘어가도록 하고, 구성 중 비율이 높았던 시로미(흰살 생선)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풀림은 굉장히 좋았는데 이름을 듣지 않으면 어떤 생선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네타 본연의 맛과 향이 잘 안 느껴졌다.

좋은 원물을 구하거나 관리를 빡세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타래 소스를 발라주신 벤자리돔, 트러플 오일을 곁들인 삼치와 같이 임팩트 있는 부재료를 더하시거나 or 맛이 좋았던 아지처럼 히카리모노류의 비율을 높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스시도우가 가성비로 뜬 스시야라고 하지만 요새 워낙 괜찮은 엔트리 업장들도 많이 생기고 있으니, 보다 완성도를 높이셔서 꾸준히 사랑받는 업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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