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시 오마카세 리뷰/디너 10~20만원

보라매 가네끼스시, 헤드셰프와 함께 바뀐 것#2

문스시 2020. 12. 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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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가네끼스시, 헤드셰프와 함께 바뀐 것#2

 

 

스시 1 - 광어(히라메)

이 날 뿌리 와사비가 굉장히 아쉬웠는데 매운맛이 너무 강해서 뿌리 와사비의 향긋한 향을 다 잡아버렸다. 뿌리 와사비가 제품 와사비보다 별로일 수도 있구나를 느꼈던...

 

 

스시 2 - 무늬오징어(아오리이까)

반면 이 날 샤리는 여태 방문했던 가네끼스시 샤리 중 최고였다. 이전에는 수분감이 다소 많아 뿔어있는 느낌이었다면 이 날은 한 알 한 알 코팅된 듯 입 안에서 굴러다녔고, 질감도 너무 좋았다. 간도 아주 살짝 강해진듯

 

 

스시 3 - 참돔(마다이)

사시미로 나온 참돔과 마찬가지로 다소 질겼던... 샤리가 먼저 사라지고 네타가 입에 남는 느낌이었다. 밸런스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스시 4 - 가리비관자(호타테)

호타테 위에 청귤 제스트를 곁들여 주셨다. 시원한 온도감의 호타테는 언제나 좋다. 상큼한 청귤향도 잘 어울리고

 

 

스시 5 - 학공치(사요리)

생강 야쿠미 향이 다소 튀는 느낌. 사요리는 평소의 서걱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편이었다.

 

 

 *스시 6 - 단새우(아마애비)

선도 좋고 시원 녹진하며 입 안이 꽉차는 느낌의 아마애비. 맛있었다.
 


 스시 7 - 방어(부리)

생강인지 마늘 간장인지 곁들여주신 재료의 향이 너무 강해서 방어맛은 거의 안느껴졌다
.

 

 미소시루

 

스시 8 - 연어알 성게소 덮밥(이꾸라우니동)

이꾸라는 껍질이 약간 단단하여 뽀드득한 식감이 느껴졌고 우니는 멕시코산 말똥성게, 산타바바라산 보라성게를 섞어주셨는데 쿰쿰한 맛 하나 없이 맛있게 먹었다.

두 가지 우니를 함께 주셔서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말똥성게가 보라성게보다 바다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스시 9 - 참다랑어 대뱃살(오도로)
스시 10 - 참다랑어 속살 간장절임(아카미즈께)


평범했던 참치
 

 

스시 11 - 고등어봉초밥(사바보우즈시)

산미 좋고, 달고, 짜고, 산뜻한 청귤향도 좋다. 시메가 빡세서 그런지 살밥은 약간 말라있는 느낌이었다.

한 점 더 주셔서 감사할따름...
 

 

스시 12 - 청어(니싱)

사진에서 보이듯 기름기가 가득했는데 기름막으로 코팅된 젤리 같은 느낌이었다.

맛있었지만 야쿠미가 없어서인지, 얇게 포 떠서인지 임팩트는 살짝 부족했다.


 

스시 13 - 보리새우(구루마에비)

입 안 가득 꽉차는 느낌의 보리새우. 그러나 익힘 정도가 과해서 촉촉함보다는 뻣뻣한 느낌이 강했던...

 

 

스시 13 - 바다장어(아나고)

따뜻한 온도감 그리고 살짝 말린듯한 느낌의 아나고. 쥐포향이 느껴진다.

 

 
*스시 14 - 아구간 말이(안키모 마끼)

시원한 온도감의 안키모를 마끼로 말아주셨는데 부드럽고 고소하고 단짠 단짠한 맛이 너무 좋았다. 한 줄 주셔도 다 먹을 수 있을 듯.

이 날의 베스트.

 

 
항상 나오는 너구리 라면 고급 ver 국수

 

 

앵콜 - 꽁치(산마)

전어는 없다고 하셔서 아쉬운대로 꽁치를 청했다. 감칠맛,멸치향이 극대화된 전어를 먹는 느낌. 그래도 가네끼는 전어가 최고.

 

 

앵콜 2 - 청어(니싱)

청어도 하나 더 요청드렸다.

 


 카스테라 스타일의 교꾸

 

 
카라멜&커피맛의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요것도 아주 맛있었다.

 



가네끼스시의 새로운 헤드셰프, 김태한 셰프님 앞에서 처음 코스를 진행했던 날.

초희 시절 같이 근무하셨던터라 니기리 스타일과 전반적인 코스의 흐름이 굉장히 닮아 있어 최주용 셰프님 시절의 가네끼를 경험했던 나에게도 이질감 없이 다가왔다.

하지만 단순히 가네끼에 스며들기만 하는 것이 아닌 김태한 셰프님 본인의 색깔을 넣으셨는데, 그 중 샤리의 변화가 가장 인상깊다. 이전에는 약간 뿔어있는 느낌의 샤리였다면 현재는 수분감을 줄여 샤리가 한 알 한 알 느껴지고, 간 역시도 미세하게 강해져서 굉장히 맛있어졌다. 그 외에도 꽁치,안키모 마끼 등 새로운 시도도 좋았고 친절한 접객도 기억에 남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어가 없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히카리모노의 힘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고, 야쿠미 양이 조금 과해 밸런스가 안맞는 몇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그 날의 컨디션 문제일 수도 있으니 넘어가고...

샤리는 더 맛있어졌고, 셰프님의 친절한 접객도 좋고, 금액적인 접근성도 다시 좋아졌으니 앞으로 주기적으로 방문할 듯 하다.

 

'성공적인 바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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